2019년_피스테라 묵시아 길 6일차 - 피스테라에서 묵시아 (Fisterra - Muxia) ::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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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테라 n 묵시아 길 6일차 (걷기 시작일로 46일차)

(Fisterra) (Muxia)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밖에선 빗소리가 들리고 방안은

가로등 불빛이 너무 환하게 들어오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안대도 해보지만

잠을 푹 자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참 후에 목 앞뒤로 가렵고 한 곳씩

부어올랐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배드 버그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에 무얼 먹었나 생각해 봅니다.

어제 두 번째로 먹어보았던 숙성시킨

돼지고기가 의심이 갑니다.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 집어내기가 쉽지

않지만 저에게 맞지 않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방 한국 분은 먼저 출발하시고

전날 받은 알베르게 홍보 종이들을

보니 안 그럴듯해 보이는 이곳도

나름 치열하게 살아감을 느낍니다.

 

 

저는 느긋하게 간단한 아침을 챙긴 후

비가 그친 걸 확인하고 08:25

알베르게를 출발합니다.

 

 

하지만 30여 분 만에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가는 길에 판초 우의를

쓰는 게 익숙해져 가는지 금세 쓰고 길을 걸어갑니다.

 

 

10:25 가는 길에 버스 승강장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며 하나 남을 귤도 먹고

배낭의 레인커버도 두 겹으로 해줍니다.

중간지점에서 세요도 찍고 알베르게가

보여 이곳에서 멈출까 고민을 하다

비에 젖은 샌들과 바지를 보며

조금 더를 외치며 걸어갑니다.

갈림길에서는 날이 좋았다면

바다가 좀 더 보이는 길을 택했을 텐데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짧은 길을 택해 봅니다.

사실은 늘 짧은 길만 선택했었습니다.

 

 

15:00 드디어 목적지 묵시아(Muxia)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하루에

29Km를 걸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도전하셨던 거리인데 저는 이제야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공립 알베르게는 열려 있고

그런데 다른 곳과 달리 2유로가 더

비싼 8유로를 받습니다.

인증서도 같이 발급하여 챙긴 후

올라와 짐을 내려두고 그동안 고생한

구멍 난 양말 일부를 보내줍니다.

비는 계속 내려 밖에 나갈 생각은

접어두고 따뜻한 3층으로 올라가

날씨랑 메시지를 확인하며 충전을 합니다.

어제같이 묶었던 한국 분도 다시 만나

포르투갈 길을 걷을지 고민하시기에

제가 받아온 지도를 드렸습니다.

비는 점점 거세지고 내일 일정을

고민합니다. 원래 생각은 다시

산티아고까지 걸어가려고 했으나

강한 비바람이 나약한 저를

버스 시간표 앞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Camimo Pilgrim 앱 거리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알베르게 정보

 

www.gronze.com 지도 및 고도표

 

그린 지도

 


 

 

 

30Km 가까이 걸으며

중간에 1박을 하려는 유혹을 참았던 때입니다.

 

비바람이 계속되니 멀리 앞을 못 보고

거의 고개를 숙이고 걸으니

목이 더 아프기도 했어요

 

사진도 많이 못 찍어 아쉽기도 했네요

 

비를 핑계 삼아 버스 타고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더랬죠

 

 

비가 너무 안 오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요즘 반가운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이제 곧 장마가 시작하려나 봐요

어제는 소나기가 20분 동안 막 쏟아지더라고요

 

 

그때 걸을 때 비가 자주 오면

많이 지쳐갔었던 게 생각납니다

 

그래서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와서부터는

스페인 분들 덕에 알게 된

스페인 기상청에 자주 들어가 날씨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비구름 영상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eelee777/221840203382

 

[참고] 스페인 날씨 확인 (스페인 기상청)

요즘엔 여행 중에도 현지 날씨가 궁금할 때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핸드폰에 기본으로 있는 날씨 앱을 ...

blog.naver.com

 

감사합니다.

 

사진을 영상으로 보기 (1분32초)

https://youtu.be/-Fyrp8z8uCo

 

원본글

https://blog.naver.com/eelee777/221841747740

 

피스테라 묵시아 길 6일차 - 피스테라에서 묵시아 (Fisterra -> Mux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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