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한국이었다면 오늘 추석이니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있을 시간이지만

​순례길을 걷고 있는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짐을 챙겨

​07:05 출발해 봅니다.

잠시 후 오르막에 오르니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저는 뒤돌아 이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또 어떤 분은 한참을 멈춰 서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기도 하시네요.

한국 분과도 잠시 함께 걸어도 봅니다.

부르고스(Burgos) 이정표를 보고 다 왔다고 했는데

한참을 도심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목적지인 무니시팔 알베르게에 11:55 도착하니

​입구에 많은 배낭이 놓여있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

저는 입구가 어느 쪽인지 확인을 못하고 가방만 있는

​내리막 쪽 제 배낭을 놓았는데 아차 여기가 입구입니다

​후다닥 배낭을 들고 뒤쪽으로 가서 줄을 섭니다.

​

2시부터 오픈인 줄 알았는데 12시부터 받아줍니다.

​올라가 보니 시설도 크고 좋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성당을 지나 강변 쪽 공원을 가로질러

슈퍼 Dia에 갔는데 2시 반부터 시에스타라 3분 후에

​문을 닫는다고 하여 바로 나와 약 800미터 떨어진

​다른 슈퍼에 갔더니 이곳은 열려있어 구경 겸 장을 보고

​TEDi에(천냥샵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들려 샌들에

​추가로 넣을 신발 깔창을 1유로에 사서 돌아옵니다.

건물 전면부만 제외하고 공사하는 현장도 지나며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

알베르게에 들어와 침대 쪽에 가서 짐을 두고 있는데 저의 바로 아래층 침대를

​사용하는 미국인과 인사를 하였습니다. 근데 이 친구

​반갑게 인사하며 귀마개 하나를 선물해 줍니다.

​

엉겁결에 받아두고 아래 식당 측에 가서 한국에서 오신

​가족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멜론도 얻어먹고 있다가

​5시 반에 밖에 나와보니 비가 아주 조금 내립니다.

 

 

한 시간 반 정도 바바라와 에네 트랑 광장 구경을 하고 들어와

저녁을 먹고 한국 가족분들과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올라왔더니 아까 아래 침대 미국인 역시 벌써

​취침 모드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왜 귀마개를 선물했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밤도 잠들기 쉽지 않겠구나 합니다.

​

Camimo Pilgrim 앱 과 Buen Camino 앱 거리 비교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알베르게 정보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고도표

 

www.gronze.com 지도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