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길 15일차
2019년 9월 12일 목요일
아래 침대분의 뒤척임이 위에서 자는 저에게까지
진동이 느껴져 잠을 편하게 못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 하늘을 보았으나 구름 때문에 별은
안 보이고 추워서 안으로 들어와 짐을 챙겨
좀 밝아지길 기다려 07:45 나서 봅니다.
초반에 오르막길 조금 나오고 곧 서서히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나무로 만든 여러 장식?들도 구경하며 가다가
전에 성당에서 만났던 한국 부부분들도 만나
잠시 이야기도 나눠 봅니다.
잔디인지 풀인지 쳐다보는데 그 사이에 꽃도
피어 있어 신기하게 보며 지나갑니다.
마을을 지나가며 화장실에 들렸다가 다시 숲 쪽
까미노 길로 가려는데 저는 여러 길 중 핸드폰으로
지도를 확인하고 큰 도로가 맞겠지 하고 진입하려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시는 분이 빵빵하며 그쪽이
아니라고 손으로 방향을 가르쳐 주시고
유유히 떠나시네요. 오늘도 천사 한 분을 만나
엉뚱한 길로 가 고생할 길을 수월하게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12:25 오늘의 목적지 아타뿌에르카(Atapuerca)에 도착할 무렵
바바라를 만나게 되어 같이 알베르게에 들어갑니다.
아직 오픈전이라 저도 배낭을 차례로 놓아두고 기다립니다.
13:00 오픈하여 9유로를 내고 방으로 들어가 보니
깔끔하고 일층 침대 위주로 되어 있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샤워 후 빨래도 하고 동네도 둘러봅니다.
드론으로 마을을 찍어보는 사람도 있고 뜨거운 햇살에
잔디밭에 누워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늘에 앉아 미약한 와이파이 신호를 찾아봅니다.
내일 일정을 앱 지도와 함께 확인하고 캡처도 해둡니다.
감사하게도 바바라 덕에 오늘도 저녁을 수월하게 해결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당근 채 썬 병을 배낭에 가지고 다녔을걸
생각하니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Camimo Pilgrim 앱 과 Buen Camino 앱 거리 비교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알베르게 정보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고도표
www.gronze.com 지도 및 고도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둠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나가서 잠깐이라도 별 구경을
했었는데 구름에 구경을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때입니다.
걷는 도중 분당에서 오신 두 분과
다시 만나게 되어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갈 무렵
차를 타고 지나가시던 분이
엉뚱한 길로 진입하려던 저를
올바른 까미노 길로 안내해 주셔서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일본에서 오신 분의 카메라 구경도 하고
(GPS 기능으로 지도 확인이 가능했던??)
유튜브를 찍던 분, 잔디밭에서 광합성을 하시는 분,
동네 구경하다 만난 드론으로 마을의 영상을 담는 분,
당근 채 썬 게 들어있는 병을 무겁게 들고
다니신 분(바바라 땡큐~)
다양한 분들을 만났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국분 중에 장비를 모두 갖춘 분이
기억에 남네요.
걷는 중에 벌레나 다른 것들이
달라붙을 일이 없게 발목을
보호해 주던 게 신기했었나 봐요
감사합니다.
사진을 영상으로 보기
원본글
https://blog.naver.com/eelee777/221798735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