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길 22일차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아침 7시 제가 마지막으로 출발해 봅니다.
다들 일찍들 움직이시네요.
그런데 침대 아래 슬리퍼가 하나 놓여 있어서
한국 분이 두고 가셨을 거라 생각하고
챙겨서 갑니다. 제가 느리긴 하지만
혹시 만난다면 드리거나 아니면 추후에
처분하기로 합니다.
열심히 걸어가다 보니 앞에 카페에 들려
다시 가는 한국 분이 저 멀리서 보이기에
여러 번 불러 보았지만 그분들 너무
떨어져서 인지 뒤도 안 보고 열심히 가시네요.
카페에 들렸더니 같이 묶었던 다른
한국 분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슬리퍼 색상이 아닌 것 같다고 하여
따라잡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10:25 사하군(Sahagun)에 도착하여
슈퍼마켓 Dia를 찾아갔는데 안 보여서
이곳저곳 헤매다 현지인에게 슈퍼마켓
Dia를 외쳤더니 방향을 알려주셔서
제대로 찾아갑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옆으로 뱅 돌아갔다는 걸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먹거리를 이것저것 구입 후 먹으면서
걸어갑니다. 그런데 두 번째 당근을 먹으며
왼팔이 가렵기 시작합니다.
약간 걱정하며 가는데 하마터면 갈림길에서
엉뚱한 길로 갈뻔했습니다. 물론 그쪽으로
갈 수는 있지만 제가 머물 곳을 건너뛰는
길이라 가면 안 됩니다. 길바닥에 있는
표시를 확인하고 예상하던 길로 접어들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로 걸어갑니다.
12:40 23Km 지점의 오늘 목적지인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Bercianos del Real Camino)에
도착하였습니다.
13:30 도네이션 알베르게가 오픈하여
올라가 짐을 풀고 샤워 후 빨래를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하신다는 분과
부산에서 필라테스 사업하신다는 분을
따라가 엉겁결에 맥주 한 잔을 얻어
먹으며 이야기를 듣는데 술을 먹어서인지
아까 가렵던 팔이 슬슬 다시 가려워집니다.
이분 길을 잘못 들어 이곳에 오기 위해
택시를 타고 왔는데 길을 물어본 호텔에
스틱을 두고 오셨다고 걱정하시다가
무릎 때문에 스틱이 꼭 필요하시다며
다시 택시를 타고 가서 가져오시네요
슈퍼 앞에 두고 온 스틱을 다시 찾으러 가지
않았던 제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스틱아 미안~
18:00 알베르게에서 저녁식사 준비하는데
조금이나마 돕습니다.
19:00 다 같이 앉아 샐러드, 콩스프, 빵,
과일로 저녁식사를 하고 밖에 빨래를
걷으며 하루를 마무리해 봅니다.
Camimo Pilgrim 앱 과 Buen Camino 앱 거리 비교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알베르게 정보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고도표
www.gronze.com 지도 및 고도표
슈퍼를 찾아 헤메고
갈림길에서 엉뚱한길로
빠질뻔 했지만 다행히 목적지를
잘 찾아 갔습니다.
지루하다는 레온 지방의 길을
(또는 도로 옆이 많아 위험하다는)
어떤분은 버스로 기차로 자전거로
후다닥 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매일 매일 열심히 걸었습니다.
덕분에 맥주 한잔 얻어 먹기도 하구요
저녁에는 도네이션 알베르게에서
식사준비를 한국분 포함 여러 국적의
분들과 함께 도와도 드렸구요
식사도 함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사전 투표소 보니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릴까 걱정을 했는데요
시골로 가서 그런지
시간을 잘 맞췄는지 기다림 없이
바로 사전 투표를 하고 나왔습니다.
박빙이 예상되지만 부디 나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하실분이 되길 기원합니다.
사진을 영상으로 보기
원본글
https://blog.naver.com/eelee777/22180709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