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시리즈
네이버에 있는 내용을 옮기며
옛추억을 떠올려봅니다.
프랑스길 3일차
2019년 8월 31일 토요일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호주에서 왔다는 잭, 플리 플롭 슬리퍼가 벌써 말썽이라 고민하기에
한국 어머니께 옷핀 두 개를 얻어 잭에게 임시 처방하라고 줍니다.
로라는 먼저 출발하고 저는 셀프 푸드 머신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7시 출발합니다. 30여 분 걸어 작은 슈퍼에 도착하니 모두들
먹을거리를 사는지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저도 빵, 사과 등등 사서 가방에 넣어 봅니다.
아이고 어깨야를 외치며 열심히 걷고 무게를 줄이자며
구입한 걸 조금씩 먹어 뱃속으로 집어넣습니다.
오후 2시 반 드디어 수비리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메인 공립 알베르게는 공사 중으로 문이 닫혀있습니다.
그때 어젯밤 외국인이 이야기해준 영어라 제대로 이해 못 했던, ㅠㅠ
공립 알베르게가 CLOSE 닫혔다고 그리고 아침 일찍 간다고(temporarily closed 앱에도 표시가 되었습니다.)
이제야 감이 옵니다.
순례자 사무실에서 나눠준 고도표 34일 일정에
론세스바예스에서 25Km 지점의 라라소냐까지라 이곳 수비리
21Km를 지나가니 사람이 많이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저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하긴 200여 명 넘는 사람이 모두
동일한 걸음걸이로 가지 않으니까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모두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야 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곳 알베르게 호스텔 물어봤지만 모두 만석입니다.
한국 분의 도움으로 좀 돌아가니 마지막 한자리 남았다고 합니다.
휴 다행이다 생각하며 16유로 숙박비를 결제합니다.
같은 방 배정받은 독일 분 Aga 이번 까미노가 4번째라고 합니다.
감탄과 부러움을 뒤로하고 샤워 후 가볍게 동네 한 바퀴를 합니다.
강가에 가서 발도 한번 담가 보고 숙소로 돌아와 뒤뜰에 앉아
명상? 멍 때리기를 해봅니다.
빛은 따갑고 바람은 세고 빨래가 잘 마를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저녁을 먹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호주의 잭, 프랑스의 에밀리,
카드 게임에 끼워 줍니다. 다른 한국 분도같이 이분 덕에 게임
이해를 좀 했습니다. 역시 시간이 빨리 갑니다.
Camimo Pilgrim 앱 과 Buen Camino 앱 거리 비교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알베르게 정보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고도표
www.gronze.com 지도 및 고도표
아침부터 여유를 부려보고
7시 출발해서 30분 만에
작은 슈퍼에서 먼저 출발한 사람들을
다시 만나 즐거워했었습니다.
먹거리를 사서 가방에 넣고
아이고 어깨야를 외치던
느낌 생각나네요
수비리에 도착해서
공립 알베르게가 공사 중으로 문을
닫아 다른 곳에 방이 있냐고
물어보며 마음이 조급해지던 기억
한국 분의 도움으로 찾아간 곳에서
숙박비를 결제하고 안도의 한숨
까미노가 4번째라는 분도 만나고
뒤뜰에서 빨래 말리며
멍 때리기도 해보고
(어디선가 들려오던 한국 음악?)
저녁에 카드 게임도 도전
영어를 못 알아들어 역시나
힘들었던 ㅠㅠ
성수기 많은 사람들과
걸을 때 서서히 긴장감이
발동되기 시작하고 있었죠
(이럴려고 온 거 아니었는데ㅠㅠ
잘못하면 잠자리 구하기 어렵거나
숙박비가 증가되겠다는 느낌적인 느낌)
사진 찍기도 참 게을렀던 때를
반성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을 영상으로 보기
원본글
https://blog.naver.com/eelee777/22177555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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