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길 35일차
2019년 10월 02일 수요일
자고 일어나니 왼쪽 얼굴 아래쪽
느낌이 이상합니다. 거울 앞에 가서
확인하니 붉은 점이 3개가 있습니다.
이건 또 뭐에 물린 건가 하며 가려움
약을 바르고 가려워도 손을 안 대려고
노력하며 아침식사를 합니다.
짐을 챙겨 07:30 길을 나섭니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해질 것 같은
느낌의 길에서도 어김없이 여러
그룹의 사람들이 나타나 저를 앞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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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어느 작은 마을의 가벼운
오르막길에 진입하는데 2~3명의
사람이 순례자들을 붙잡고 이야기
하는 게 보여 지나치려는데 허걱
제게도 와 종이판을 보여주며
사인하라고 합니다.
종이에는 휠체어 그림이 있어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한 무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이름을 적고 도네이션에
1유로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표정이 이상합니다.
돈을 더 달라고 하는듯하여 그냥
지나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합니다.
내가 어리바리 하여 호구라서 당한 건가
그냥 지나칠 걸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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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 한 시간 정도 판초 우의를
입고 걸어 봅니다.
드디어 산티아고까지
100Km가 남았다는 표지석을 보니
기분이 묘합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까마득해 보이기만 하여 언제
산티아고에 도착하나 했었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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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제초 작업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한국과는 다른 예초기를
사용해서 인지 여성분도 계시네요.
한국은 배낭 메듯 기계를 뒤로 매는데
이거는 예초기를 걸 수 있는
조끼?, X 밴드?를 입고 예초기를
옆으로 걸고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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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가 다 와갈 무렵 아기를 업고
순례길을 걸으시는 분을 보니
대단하단 생각만 들 뿐이네요.
드디어 강을 건너 13:00 포르토마린
(Portomarin)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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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와 카페에 가서 급한
화장실을 해결 후 안쪽에 있는
알베르게를 찾아가 6유로를 내고
들어갑니다. 주방엔 냄비 1, 접시 2,
일부 포크와 스푼을 보며 이거면 돼 를 외쳐봅니다.
샤워 후 1층에 내려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왔다는 치모(ximo)에게
와이파이를 물어봅니다.
등록 후 바로 문자가 와서 입력하니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혹시나 하고 제가 ID와 PW를
빌려서 제 폰에서 테스트했는데
안되어 좌절 후 동네 한 바퀴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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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저녁식사를 해결 후 뒤편에
빨래를 걷으로 가면서 사람들과
함께 떨어진 호두를 까서 먹어봅니다.
좀 더 있으니 주방이 분주해집니다.
자전거 순례자들이라 그런지
부탄가스며 각종 소스들까지
모든 게 준비되어 있는 듯 보입니다.
가볍다면 저도 배낭에 넣어 다니고
싶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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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mo Pilgrim 앱 과 Buen Camino 앱 거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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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알베르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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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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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ronze.com 지도 및 고도표
길을 걷다가
정확히 무슨 내용 인지도 모르면서
1유로 기부했던..
그마저도 아까워했던 게 떠오르네요
표지석을 볼 때마다
조금씩 거리가 줄고 있어 신기해했는데
100Km 표지석을 만나니
이제 거의 다 와감에 기쁜 마음과
오묘한 마음에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초기가 한국에서 본 것과 달라서
사진을 다시 보니 새롭네요
허리에 걸치고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작업했었죠. 작업자 중 여성분도 있었구요
기계 무게 좀 비교해 볼걸 그랬어요
아기를 등에 업고 걷던 분,
공립 알베르게의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지속되는 노력?
와이파이 찾아 삼만리 ㅎㅎ
뒤뜰에 호두는 먹으면서
사과는 못 먹었던 아쉬움,
자전거 순례자들의
부탄가스와 냄비들이
부러웠던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을 영상으로 보기
원본글
https://blog.naver.com/eelee777/221816610583
프랑스 길 35일차 -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 (Sarria -> Portom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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