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오랜만에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원래는 친구도 같은

첨단지구에 살고 있었는데

계림동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같은 광주인데 좀 떨어져 있다고

얼굴 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친구 일정을 마치고 같이

점심을 먹으로 예전 친구가

살던 곳 주변에서 식당을 찾아봅니다.

그중 눈에 들어온 건

곤지암 소머리 국밥집입니다.

옆 간판을 보고 돌아서

코너 앞으로 들어가며

입구를 찍고 간판도 찍어두려고

고개를 들어보니

간판이 만년 식당으로 되어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만년 식당입니다.

어리둥절해 하며 우선은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합니다.

애호박 찌개 2인이요~

잠시 후 물과 밑반찬이 나오고

친구랑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애호박 찌개가 나왔습니다.

큰 그릇에 나와 덜어 먹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각각 하나의

뚝배기에 담겨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양도 푸짐하게 주셨습니다.

당시 애호박도 비쌌는데

애호박도 많이 들어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돼지고기가 조금 질긴 기분?

아닌 것도 일부 있어서 평하기

좀 난해하긴 합니다.

그래도 맛있게

따끈함과 매콤함에 땀을 흘리며

한 그릇 차분하게 비웠습니다.

계산하면서 앞에 비치된

명함을 보니 또

곤지암 소머리국밥이네요.

또 다른 간판에 막창도 적어져 있고

어느 게 진짜 상호인지

혼동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래도 친구야 점심

잘 먹었데이~

(밥사기 싫어서 이사간거 아니지? ㅋ)

감사합니다.

곤지암소머리국밥

광주 광산구 임방울대로826번길 75

062-972-1060

만년식당